공무원 생활 이것저것 하고픈 말들..(공무원 10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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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직 공무원 20대 중후반에 들어가서 이제 어느덧 10년차..
벳클럽에 올라오는 공무원 글을 보면서 앞으로 공무원이 될 사람이나 공무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공무원 생활이 어떤지 언젠가 글을 한번 써야겠다 생각하다가 글 한번 써봄.
1. 공무원 2년공부하고 들어갈만 한 직업 아니다. 그냥 커트낮은 적당한 직렬 아무거나 빨리 들어가 보는거 추천.
- 사기업도 2년정도 다니면서 공부해서 공무원된 케이스인데 공무원은 사기업과 업무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민원인들은 주무관의 업무를 구분하지 않고 물어보기 때문에 자기 업무만 잘하면 되는게 아니라 같은팀 다른팀 업무도 완벽하진 않더라도 어느정도 알아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공무원들은 자기 공문을 서로 공람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눈치로 먹고 사는 직업이라 봐도 무방하며 인간관계도 기본적으로 좋아야한다. 어느정도 좋아야하냐고?
다른 과 전혀 모르는 주무관에게 이거 어떻게 하는거에요? 커피 하나 정도 사가지고 물어볼 정도는 기본적으로 장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게 없으면
다니기어렵다. 10년차 정도 되니까 요즘 느끼는 게 4-5개월 공부해서 그냥 아무 직렬 들어가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나중갈수록 행정직이 건 어떤 직렬이건 업무 좀 하는 사람 기준 업무 난이도와 업무량은 갈수록 동일해진다. 뭐 행정직 동사무소에서 서류만 떼주는 업무만 하는거 아닌가라고 생각하는데 행정직은 엄밀히 말해서 잡부다. 공사든 직불금이든 복지든 인허가든 뭐든 할 수 있고 그냥 처음 들어갔는데 직불금 민생지원금 건축인허가 이딴 데 걸리면 2년 공부해서 어떻게 나한테 이런 시련을 하면서 그만두는 사례가 엄청 많다. 물론 행정직은 갈 부서가 많기 때문에 편한 곳도 많지만 네가 그 자리에 앉을 확률은 낮다. 왜냐면 대개 편한 곳은 폐급을 앉히기 때문이다. 공부 머리는 되는데 업무 능력이 떨어지거나 성격이 이상한 사람들은 인사팀과 해당 과장이 너희들이 생각하는 단순 서류 떼주는 자리에 앉혀논다. 그래야 업무가 돌아가니까..
업무 편하게 하고 싶으면 과장님과 민원인 보는 앞에서 내가 죽어야 하나 중얼거리며 책상에 머리를 박아보자.(실제 사례) 앞으로 외곽 부서를 뺑뺑이 돌면서 편하게 살수 있을 것이다.
2. 민원이 문제인데 이거 한 5년정도 다니면 감정이 무뎌져서 별로 대수롭지 않게 느껴진다.
- 뉴스 기사보면 민원인들 공무원 괴롭혀서 자살했다. 이런 기사들 많이 나오는데 자세히 보면 대부분 1-2년차 신규 공무원들이 자살한다. 그럴만 하다. 저연차 공무원들은 국민신문고라든가 소송이라든가 협박같은 거라든가 이런 일을 당하면 세상이 무너지는 거 같고 이러다가 좆되는거 아니냐고 막 상상하는 경향이 있다. 신규 공무원은 민원인의 전화는 항상 받아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으며 맡은업무에 대하여 책임을 다하려고 한다.
하지만 국민신문고 기본적으로 한달에 20개씩 들어오고 소송 3개씩 걸려있어서 지방법원 일년에 4번씩 가는 내 입장에서 보면은 (소송 걸리면 시자체에서 변호사를 선임한다. 다만 변호사들도 전문 분야만 잘 알지 법률 잘 몰라서 우리보고 법률 알려달라고 한다. 변호사들 답답해서 공무원이 공부해서 법원에서 법률에 대해 발언하는 경우도 많다.) 나 역시 진작 옥상에서 뛰어내려야 하나 헛웃음을 하기도 하는데 솔직히 나는 그다지 힘들지 않다.
국민신문고라든가 소송이라든가 협박 전화는 그냥 공무원에게 있어서 일상인 부분이고 이게 잘못되더라도 내가 좆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느정도 데이터 베이스가 쌓이면 희귀한 케이스 빼고는 민원 레파토리는 이미 정해져 있다.
민원인들 전화 들어보면 뭐 좀만 마음에 안들면 고소할거야 이런 말을 많이하는데 이제까지 내가 경험한 바로는 민원인은 시와 공무원을 상대로 이기는 확률은 거의 제로에 수렴한다. 뉴스에 이겼다고 나오는 것은 희귀하니까 나오는거지...
골치아픈 문제가 생기면 시 입장에서는 예산 신경 안쓰고 잘한다는 변호사 수소문해서 선임해놓는데 어떻게 개인이 기관을 이길수가 있을까? 요즘 멋모르고 시에 소송걸고 비용이란 비용은 다 쏫아붇고 패소하는 민원인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생각보다 공무원 좆되게 만드는거 쉽지 않다. 정말 민원이랑 업무 때문에 고되다면 인사팀에 찾아가서 부서 옮겨달라고 졸라보고(여기서 포인트는 인사팀과 대화할 때 정신이 불안정한 사람이다라는 인식을 심어줘야함. 일단 대화가 되면 버티라고 하기 때문에 대화가 되지 않아야 보내줌. 실제 사례) 그다음 과장님께 업무 바꿔달라고 졸라보고(그러라고 인사팀도 있는거고 과장님이라는 직책도 있는 거임. 고민 들어주는게 주요 업무로 정해져 있다.) 그래도 안 돼서 자살직전까지 몰렸다면 아예 아무생각 말고 출근해서 업무에서 손을 완전히 놓아보자. 그러면 이제서야 타부서 보내주려고 노력은 함(100%는 아님..)
극단적인 예시지만 그럼에도 안 잘리고 징계도 없는게 공무원의 메리트이자 단점이야. 나도 안 잘리는데 저새끼도 안 잘린다는 거.
시민의 소중한 투표에 의해 임명된 시민의 대표인 시장이 공무원에게 뭐 이런 업무좀 해주세요. 해도 좆까라고 대놓고 말하는 공무원 많다.(실제 사례)
시장이 노력해서 징계나 인사이동을 시킬 수는 있어도 그 공무원을 자를 수는 없기 때문에 그럼. 실제로 이런 말 시전하면 잘리지는 않아도 조직에서 배제되기 때문에 나 믿고 하지 말고....
하도 저연차 공무원이 자살 많이 하니까 극단적인 예시까지 표현한 건데 이 것만을 알아줬으면 해. 생각보다 너 좆되게 만드는게 어렵다. 시스템 잘 되어 있어서 민원이 욕설하면 녹음한다고 하면 되고(전화기에 녹음 기능이 있음) 계속 괴롭히면 전화를 끊는다고 하고 끊어도 돼. 물론 민원인이 징계주라고 감사실에서 전화오고 홈페이지에 욕설이 도배될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좆되진 않음.. 오히려 그런 사례 생기면 제일 빨리 인사팀에서 타부서로 보내줌. 아 소수 직렬이라 그 부서에서 못 벗어나는 공무원은 빼고.. 이런 케이스는 그만두는게 맞음.
이제부터 공무원 생활 팁
3. 민원인에게 반드시 뭐 해주겠다고 단언하지 마라. 상황은 수시로 바뀐다.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하는게 베스트.
4. 다른 주무관의 업무를 대신해주려고 하지 마라. 딱 이런 민원이 있었다 전달까지만 해라. 그 주무관의 입장은 또 다를 수도 있다.
5. 인수인계서 평소 남는 시간에 잘 작성해 놓아야 한다. 제발 좀..
6. 공무원 초과근무는 필수다. 워라밸은 없다. 심지어 공무원들은 초과근무를 원한다. 아파트 대출이라도 끼면 기본급으로 먹고 살 수가 없다.
공무원들은 대부분 초과근무를 없애고 기본급을 올려주기를 원한다. 근데 이렇게 하면 공공기업 기본급이 사기업들에게 기준이 되기 때문에
꼼수로 기본급은 안 올리고 초과근무 시간을 늘려준다는 카더라가 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른다.
7. 일 열심히 하는 건 좋은데 그 누구도 너를 알아주지 않는다. 진급? 지방직 기준 6급은 이후부터는 정치색과 인맥에 따라 진급이 결정된다. 술 잘 먹는게
오히려 진급이 도움이 될 수 있다.
8. 공무원 사회 좁다. 공무원들은 인간관계가 대개 공무원에서 멈추기 때문에 우물안 개구리 들이다. 뭔 일 생기면 소문돌아가 모든 직원들이 전부 다 안다. 그러니 나대지 않고 조용히 사는 게 베스트다..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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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구조대장님의 댓글
구조대장 작성일그리고 나도 공무원이지만 공무원 인식 안 좋음. 시장 입김과 정치색에 움직이는 조직일 뿐임.

뇌피셜님의 댓글
뇌피셜 작성일아 정정할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직도 내 말 80%정도는 맞다고 생각해 일부직렬을 제외하고 국가직도 똑같은 법률 기반으로 똑같은 시스템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텍사스홀덤님의 댓글
텍사스홀덤 작성일맨 위로 가면 토목이 갑임 이건 팩트임 행정직 토목 못 이김 아 국장자리는 행정직이 먹긴 함.

먹튀검증소님의 댓글
먹튀검증소 작성일법원 검찰직, 세무직 등등 다양한 국가직 많은데 왜 직렬이 상관이 없어.. 공뭔이 지방행정직 뿐임? 어디든 힘든자리는 많지만 1~2년마다 인사이동 하잖슴? 행시출신 사무관들한테도 그런 하소연 함? 얼마나 이 글이 우스울지 생각좀 해보셈

프라그마틱님의 댓글
프라그마틱 작성일이봐 나는 위에 지방직 공무원이라 했잖아 나는 지방직 분야만 이야기하는데 국가직 이야기하면은 내가 뭐가 되냐 국가직이 시장이랑 뭔 상관임. 나는 일부만 이야기하는데 전체 이야기하면은 뭐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네

대환장파티님의 댓글
대환장파티 작성일아 동기인데 일반행정직 승진대기 90순위와 토목직 승진 대기 2순위니까 차이 있지 공감해 뭐든 승진은 직렬따라 복불복이다.
